본문 바로가기

전업투자자 이야기

시스템 트레이딩 입문기 - 시스템 트레이딩을 하는 이유

첫 블로그 활동 시작을 기념하며

 

필자는 현재 시스템 트레이딩을 통한 주식 매매를 하는 사람이다.

 

말이 좋아 시스템 트레이딩이지 사실상 6개월 전까지만 해도 OHLC등의 주가 정보 등을 수기 입력하며 트레이딩 룰을 만들고 엑셀 프로그램을 통한 백테스트를 하는 정도의 수준이었다.

 

물론 과거 데이터를 통해 수익을 가져다주는 시스템(트레이딩 룰)을 찾고 이를 실전투자에 적용시키는, 즉 시스템 트레이딩의 본질에는 부합하였다.

 

첫 주식거래 종목을 기억한다. 5년 전 대학생 시절 아르바이트를 통해 만든 돈 100만원으로 근거 없는 대박의 꿈을 꾸며 투자한 종목이 '신풍제약우'인데 당시 우선주에 대한 개념도, 시장에 대한 개념 자체를 모른 체 매수 매도를 반복하였다.

 

결과는 당연하게도 처참하였고, 이후 여러 주식 커뮤니티와 블로그들을 참고하며 열심히 공부(당시 기준에는 공부라 생각하였다.)하며 소액으로 거래를 시작하였다.

 

하지만 인터넷과 책에 떠도는 어떠한 정보도 무당 수준에 그치지 않았던 것 같다.

 

스스로를 차트분석, 차트쟁이라고 칭하는 사람들의 차트 해석은 대부분은 주관적이다.

 

여담이지만 '분석'의 뜻 조차 모르는 사람들의 주관적 견해, 결과론적인 의미부여,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식의 해석들 뿐이다. (일반화의 오류일 수도 있으며, 주관적 차트분석가 모두를 지칭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결국 스스로 답을 찾고자 트레이딩 철학을 만들었다.

 

'데이터(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주가 역시 데이터(숫자)일 뿐.'

'주관(감정)이 들어가서는 안됨. 모든 것은 특정되어지는 명확한 기준이 존재해야함.'

 

시스템 트레이딩이라는 용어조차 몰랐던 당시에 새긴 두 가지 철학때문에 시스템 트레이딩에 입문하게 되었다.

 

이후 HTS의 조건 검색식과 엑셀 만으로 필요한 주가 데이터를 수집하였다.

 

물론 현재 증권사에서 제공하는 오픈API와 파이썬, SQL등의 개발 환경을 생각해본다면 수백배의 공수가 들어가는 작업이었지만..

 

최종적으로 2017년 7월 기준, 2년치의 백테스트를 거친 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성공하였으며, 이 시스템의 실전투자 결과는 다음과 같다.

 

2017년 7월23일 ~ 2018년 4월 30일. 실전투자 수익률

 

 

 

2017년 8월 ~ 2018년 4월 실전투자 월별 계좌 수익금

 

 

월 평균 15% 수익률, 일자 기준 승률 약 70%

동기간 시장 수익률 기준 10배이상의 수익률.

 

영원한 시스템이라면 말도 안되는 성과의 시스템을 운이 좋게 첫 개발에서 성공한 것이다.

 

해당 시스템매매를 하는 9개월동안의 기분을 잊을 수가 없다.

휩쏘, 슬리피지 혹은 본인의 매매에서 발생하는 데이터 노이즈 등의 세분화된 시스템 매매의 허점들을 전혀 몰랐던 당시였기에..

 

 

20대 중반의 대학생에게는 적지 않은 수익, 심지어 하루 단 10분의 매매를 통한 불로소득, 무엇보다 누구에게도 도움받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스스로 만든 것에서 오는 자아실현감. 아마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9개월이 아니었나 싶다.

 

추후 포스팅하게 되겠지만 이러한 생각들은 6개월만에 사라지게 된다.

 

 

하지만 첫 성공을 통한 시스템 트레이딩의 달콤함을 맛보았기에 현재까지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학습하며 공부하고 시장에서 살아남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